'선우후락'과 '노블레스 오블리주' 관리자 2018-12-17 조회수 864 |
‘선우후락’과 ‘노블레스 오블리주’
십 수 년 전 지방 정치에 입문할 때 본받고 싶고 금과옥조로 여겨야 할 것 같은 절절한 단어가 있었다. 모든 지도자나 리더가 지녀야 할 자세나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회자되는 동양의 ‘선우후락(先憂後樂)’과 서양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정신이었다. 선우후락의 어원은 '선천하지우이우(先天下之憂而憂), 후천하지락이락(後天下之樂而樂)'을 줄인 말이다. ‘천하 사람들이 근심하기에 앞서 먼저 근심하고, 천하 사람들이 즐긴 후에 즐긴다’는 뜻이다. 여기서 한 번 그 의미를 곱씹어 보자. 천하 사람들이 근심하기에 앞서 먼저 근심한다는 의미는 국가적 위기나 재난 등에 처했을 때 지도자나 리더가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 이를테면 비가 많이 오거나 가뭄이 심하게 들거나 흉년이 들어 백성들이 어려움에 빠졌을 때와 같은 상황에서 지도자나 리더는 백성들보다 먼저 걱정하면서 대책을 세워 어려움을 해결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천하 사람들이 다 즐긴 후에 즐긴다는 것은 또 얼마나 심오하고 사려심이 깊은 말인가. 결국 천하의 백성들이 다 즐긴 후에 즐긴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는 ‘즐기지 않겠다’는 뜻과 다름이 없다. 천하의 백성들이 다 즐기고 즐거워하는 상황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자신을 즐겁게 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백성의 즐거움을 자신의 즐거움으로 삼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의미를 가진 ‘종신지우(終身之憂)’가 있다. 종신, 그러니까 한 몸 다할 때까지 종신토록 잊지 말아야 할 숙명 같은 지도자의 근심을 말한다. 그 근심은 개인을 위한 근심이 아니라 지도자로서 백성들을 위해 봉사하고 혼신을 다하는 근심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자서전인 <운명>에서 “비가 오지 않아도 비가 너무 많이 내려도 다 내 책임인 것 같았다. 아홉시 뉴스를 보고 있으면 어느 것 하나 대통령 책임 아닌 것이 없었다. 대통령은 그런 자리였다."고 소회를 남긴 것을 볼 때 선우후락과 종신지우의 근심을 가장 절실하고 절절하고 절박하게 느낀 국가 지도자 중의 한 명이 아닐까 싶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서양에서 귀족이나 사회지도층이 누리는 지위나 특권에 상응하는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뜻이다.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 현재 무주군에서는 이를 ‘오마주’한 언어적 유희를 통해 이름 붙인 ‘노블레스 오블리-무주’ 운동이 왕성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 운동은 뜻있는 사회 지도층들이 매월 1만 원 이상 씩을 기부하여 불우 소외 계층을 돕는데 사용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475명이 동참하여 6천6백만 원이 모금되었다. 모든 세상의 이치가 마찬가지인 것 같다. 높이 오르면 오를수록 책임과 권한도 많아지는 만큼 그럴수록 위정(爲政)의 막중한 책임을 자신의 사명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 필자도 의회 의장으로서 항상 마음 속에 그런 책임과 의무에 대한 자각이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인생은 어떤 면에서는 위험한 외줄타기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 경력이 많아진다는 것, 직위가 높아지는 것은 그 줄이 더 높아지고 길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초심으로 돌아가 정치 입문 전에 다짐했던 각오들을 다시 한 번 상기해 본다.
무주군의회 의장 유 송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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